올해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아주 큰 변화가 찾아온다. 바로 학교도서관 공간혁신·현대화 사업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처음 이 업무를 맡았을 때는 솔직히 “무거운 짐이구나…” 하는 부담감이 생겼다. 큰 금액의 사업비 정말 부담이 되었다.
촉진자 선정부터 학교공간혁신추진협의회(T.F팀) 구성, 추진 일정 수립, 공간 구성 계획, 예산 편성까지 하나하나 새롭고 쉽지 않은 과정들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비를 시작하면서 점점 생각이 달라졌다. 이번 사업은 단순히 ‘예쁜 도서관’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실사용자, 관리자인 내가 직접 노후화 된 공간을 새롭고 쾌적한 공간으로 바꿀 수 있다는거에 의의를 두기로 했다. 현재 불편한 사항을 개선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 긍정마인드로 시작해본다.
'학교도서관 이름 공모전 '
워크숍을 진행 한 후 먼저 시작한 활동 중 하나는 도서관의 새로운 이름 공모이다. 도서관 이름으로 도서관 공간의 틀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의 딱딱한 이름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더 친근하게 느끼고 쉽게 부를 수 있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찾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다. 우리학교는 도서관 이름 팻말이 붙어 있지 않다. 작년에 처음 왔을 때 학교도서관은 이름은 뭐지? 전임자에게 물어 보기도 하고 직접 찾아보기도 했다. 정말..이런 학교는 처음이다.
먼저 가정으로 안내장을 배부하여 학생들이 배움과 쉼을 함께 누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유연하고 복합적인 교육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를 안내했다. 이를 통해 도서관의 새로운 이름을 정하는 활동에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10일간 이름 공모를 신청 받았는데 아이들은 정말 다양한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다.
- 책과 꿈을 연결한 이름
- 쉼과 배움을 담은 이름
- 우리 학교의 이름과 특징을 담은 내용
- 상상력 넘치는 순우리말로 지은 이름
짧은 이름 하나에도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감성이 담겨 있었다. 확실히 고학년에서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느낌의 도서관 이름이 적혀 있어 눈에 띄었다.
“도서관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를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었지 않았을까 한다.
제출된 이름 공모작은 파일로 정리하여 학교공간추진위원회 회의 시 1차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심사는 학교도서관의 기능과 특징을 잘 담고 있는지,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는지, 누구나 쉽게 기억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름인지를 중김으로 평가하도록 계획했다. 평가 항목과 배점은 다음과 같이 정했다.
| 평가 항목 | 세부 기준 | 배점 |
| 적합성 | 학교도서관의 기능과 특징에 부합하는 명칭과 디자인인가? | 40 |
| 창의성 및 독창성 | 차별화되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 명칭과 디자인인가? | 30 |
| 대중성 | 명확하고 기억하기 쉬운 명칭과 디자인인가? | 30 |
| 총점 | 100 |
심사 결과 입상 인원은 최우수 1명, 우수 1명, 장려 3명으로 정하고 학교도서관 이름 최우수작 1편을 학교도서관의 새로운 이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원래는 1차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작품을 최종 도서관 이름으로 확정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학생과 교직원 등 학교 구성원등의 의견을 더욱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계획을 일부 변경하였다.
1차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5편의 도서관 이름을 선정한 뒤, 도서관 앞에 전시하여 학교 구성원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 하도록 하였다. 높은 투표율과 중복 방지를 위해 각 학년 반별 단체로 와서 투표 하는 방식을 안내했다. 투표방식은 원하는 도서관 이름에 스티커 한 장 붙이기로 아주 간단하다.



학생들은 전시된 후보 이름들을 살펴보며 자신이 마음에 드는 이름에 직접 투표했다.. 친구들과 이름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어떤 이름이 우리 학교 도서관과 가장 잘 어울리는지 고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투표로 인해 어른들이 생각하는 도서관과 학생들이 생각하는 도서관이름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어른들이 생각한 이름은 역시나..인기가 없었다. 아이들 생각은 많이 다르다.
도서관 이름 선정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새롭게 조성되는 도서관 공간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이름과 디자인 방향이 함께 도출되어 더욱 의미 있는 과정이었다. 과정이 길지만 결과물은 만족한다.
왜냐하면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가 반영되면서 우리학교 도서관만의 개성과 정체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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