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 학년 말 방학 때 3일 동안 장서점검을 해서 폐기 대상 도서를 미리 선별해 따로 보관해 두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많이 버리는 줄 알았다..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노후된 도서와 등록되지 않은 책, 고서적, 만화책 등이 가득하다. 아까워서 더 이상 폐기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학기 시작과 동시에 도서관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간 디자인을 새롭게 하면서 서가 수가 크게 줄어들게 된 것이다. 다른 학교들도 비슷한 이유로 많은 책을 폐기했다고 한다.
미래지향적인 행동이 맞는 것일까..미래에는 종이가 없어질거라고..전자도서가 독서와 학습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요즘 도서관은 책을 읽는 공간을 넘어 쉬고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럼 도서관이 놀이터가 된다는 말인가? 상상놀이터라는 도서관 이름도 들어보긴 했지만..
물론 시대는 빠르게 변하고 있고, 도서관도 변화해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그 변화 속에서도 도서관만큼은 도서관다움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만들어 주는 대신 책의 자리를 빼앗겼다.. 한때 비싼 예산을 들여 구입했던 책들은 충분히 활용되지도 못한 채 폐기된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많은 책들이 무자비하게 버려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이 든다. 😞


도서 폐기 및 장서 정리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절차와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먼저 불용처리 전 도서관운영위원회 승인을 받아 회의록을 남긴다. 회의에서는 폐긴 기준과 올해 어떤 책들이 버려지는 지 얼마나 버려지는지 폐기 사유와 처리 절차 등을 설명하고 이를 회의록으로 남긴다.
학생들에게 더욱 쾌적하고 유익한 독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도서 폐기 및 장서 정리 작업을 진행을 하면서 오래되거나 훼손된 도서를 정리하고, 학생들의 흥미와 교육과정에 맞는 자료를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매년 작업을 진행한다.
장서 중 일부 도서는 내용이 오래되어 현재 교육과정과 맞지 않거나 심하게 훼손되어 이용이 어려운 상태와 동일한 도서가 과도하게 비치된 경우도 있어 보다 효율적인 공간 운영이 필요했다. (작년에는 책장이 부족할 정도로 공간이 협소 하여 대량 폐기 했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장서를 다시 분류하며 3주 동안 도서 전체를 재정리하기도 했다. 학교 옮길 때마다..책을 다시 정리하는 일이 이렇게 반복될 줄은...몰랐네..)
이후 학교도서관 운영 기준에 따라 폐기 대상 도서를 최종 확정하고 기안을 올린다. 결재 승인이 완료되면 행정실에 매각 의뢰를 진행한다.
특힌 이번에는 내용의 최신성, 이용 빈도, 훼손 정도, 보존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신중하게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특히 학생들이 자주 찾는 도서와 활용 가치가 높은 자료는 최대한 유지하려고 노력했으며 서가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노후된 도서는 조금 더 정리 하기로 했다. 특히 만화책을 대량으로 폐기 하기로 했는데 엄청 너덜너덜해서 누가봐도 버릴책이라 정리했다.
폐기 작업은 단순히 책을 없애는 과정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더 좋은 자료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도서관 관리의 중요한 과정이다. 장서 점검과 정리를 통해 책장을 더욱 깔끔하게 정돈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들어올 신간 도서와 다양한 자료들을 위한 공간도 마련할 수 있다.



이번에 폐기 대상이 된 도서 중 활용 가능한 자료는 각 학급의 학급문고로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였다. 학교 재산인 만큼 개인적으로 가져갈 수 없도록 설명했으며, 모든 도서에는 폐기도서 스티커를 부착해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정기 간행물 같은 경우는 회의록에 학급 배부 또는 도서관 자체적으로 폐기 한다고 기록해 놓았지만 실제로는 폐기 하지는 않는다. 도서관에 비치해 두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거나 필요한 학급에서 활용한다고 하면 일반 폐기 도서와 마찬가지로 가져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DLS프로그램상 제적된 자료를 폐기자료로 완료를 해야한다. 그리고 파일 저장 후 나중에 도서대장과 함께 전자화 하여 영구문서로 관리 한다.
폐기할 도서를 한곳에 모으고, 자료를 정리하고, 보고서를 작성하고, 나눔을 진행하고, 남은 도서를 매각하는 과정까지 생각보다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게다가 무거운 책들을 직접 옮겨야 하니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다.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매번 실감한다.
매번 많은 책이 폐기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여전히 아쉽고 안타깝다. 그래도 이번 장서 정리를 통해 학생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책을 읽고 다양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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