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신혜영 글, 김진화 그림, 위즈덤하우스
초등 2025년 개정 2학년 1학기 통합교과서 '나'권 수록 도서
작년부터 우리 아이는 사소한 일에도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마음이 상하는 일이 생기면 감정을 크게 표현하기도 한다. 우리 아이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함께 알아 보고 싶어 감정 관련 서적들을 찾아 보았다. 그 중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을 선택했는데 제목 부터 화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질 거라는 걸 예상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펴보았는데 이야기 속 상황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읽어 본 후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기



앞표지에는 제목과 달리 주인공이 웃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가 나지 않은 모습인데 어떻게 웃고 있는거지?' 하고 아이에게 물음을 던지고 책장을 넘겼다. 책을 펼치자 눈에 띄는 부분이 있었다. 앞면지는 붉은색으로 색칠되어 있고 오른쪽에 작은 모양의 붉은 점이 있었다. 이건 뭘까? 마치 화가 난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뒷면지도 궁금하여 미리 넘겨 보았는데 차분한 파란색으로 칠해져있고 붉은색 점은 파란색과 섞여있었다. 붉게 타오르던 화가 서서히 가라앉아 평온한 마음이 된 것을 색으로 보여 주는 것 같았다.


본문 첫 장에는 온몸이 붉은색으로 변한 주인공이 화난 표정을 짓고 등장한다. 그 모습을 보니 하루에도 몇번 씩 짜증과 화를 내는 우리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학교에서도 화가 났을 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 아이들은 화가 나면 으르렁거리기도 하고, 큰 소리를 지르기도 하며, 발을 쿵쾅쿵쾅 구르면서 마음을 표현한다. 그런데 책 속에도 비슷한 모습이 담겨 있어 공감이 더 되는지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너도 이렇게 하지? 라고 말하니 '응, 맞아'라고 자신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화를 내는 감정 자체를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며 그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 준다.
책에서는 화가 날 때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하는데 그중 하나가 숫자를 세는 것이다. 1부터 100까지 천천히 세어 보는 방법이 나온다. 사실 이 방법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나 역시 화가 날 때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숫자를 세어 본 적이 있다. 연습을 해도 급할 때는 소리 부터 지르지만 학교에서도 급하면 언성을 높이게 된다...매번 반성..반복되지만 노력은 한다.😆 보통 어린 친구들은 숫자 100까지 세는 것을 어려워한다. 'ㅇㅇ가 셀 수 있는데 까지만 세어봐' 라고 이야기해 주면 부담 없이 숫자를 세며 마음을 가라앉히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책 속에는 특히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었다.
'가장 포근하고 따뜻한 사람 말이야. 아무 말 하지 말고 그 사람에게 그냥 안겨봐!'

이 장면에서는 꼭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며 주인공이 이불에 안겨 있는 모습의 그림이 나온다. 아이는 그 그림을 유심히 보더니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다음 날부터 이불을 꼭 끌어안고 있으려 했다. 집착이라고 하기에는 귀엽고 애착이라고 하기에는 갑자기 시작된 행동이었다. 원래는 이불도 안덮고 자는 아이인데 침대에 누울 때면 항상 이불을 꼭 껴안고 있는다. 화가 나거나 속상할 때면 이불을 꼭 안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이 나름의 방법으로 마음을 안정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함께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책에서 배우고 있지?'하며 이야기해 보았다. 깊게 숨 쉬기, 숫자 세기, 따뜻한 이불 안에 들어가기,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안기기 등 다양한 방법을 함께 나누었다.
| 📚책에서 말해 준 화가 풀리는 방법 소리지르기, 하고 싶은 말 맘대로 쓰기, 발구르기, 달리기, 발로 공차기, 풍선 불기, 펑펑 울기, 숫자 세기, 친구에게 이야기하기, 편지쓰기, 비밀 공간을 만들어 혼자 있기, 누군가에게 안기기, 음악듣고 춤추기, 맛있는 음식 먹기 |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었는데 처음에는 붉은색 몸으로 화가 가득했던 아이가 마지막에는 파란색 옷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다. 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스스로 감정을 다루고 마음의 평화를 되찾은 모습처럼 느껴졌다. 앞면지의 붉은색에서 시작해 뒷면지의 파란색으로 끝나는 구성까지 아이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담아낸 그림책이었다.
아이의 짜증과 화 때문에 고민하던 시기에 만난 책이었지만 아이뿐 아니라 부모인 나에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누구나 생각 할 수 있는 해결법이지만 그림책으로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시각적으로 효과를 더 해 준거 같다.
화가 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화를 어떻게 다루고 표현하느냐일 것이다.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은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다. 감정 표현이 서툰 학생들뿐 아니라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따뜻한 그림책이다.
📚 학교도서관 활용 아이디어
[화가 호로록 풀리는 책] 은 감정 교육, 인성 교육, 학급 독서활동과 연계하여 활용하기 좋은 그림책이다.
수업에서는 책을 읽은 후 '화가 날 때 나만의 방법 찾기' 활동을 진행할 수 있다. 학생들이 화가 났을 때 사용하는 방법을 적어 보고 친구들과 공유하며 다양한 감정 조절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출판사 홈페이지 자료실에서는 독후활동지와 수업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서 책을 읽은 후 활동지에 '나를 진정시키는 물건',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 '화가 풀리는 장소' 등을 표현하게 하면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연습으로 이어질 수 있다.
도서관에서는 감정 관련 그림책과 함께 북큐레이션을 구성하여 학생들이 다양한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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