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교과서 수록도서로 가족의 소통과 공감 그리고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가슴 따뜻한 힐링 이야기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
김인자 글/ 윤문영 그림/ 파랑새 출판사
먼저, 이 그림책을 골랐을 때 초등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다고 해서 좀 더 교육적이고 교훈적, 감동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출판된 지 오래됐지만 언제 봐도 좋을 책이다. 글을 쓴 작가님은 수많은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눈 경험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할아버지들이 진심으로 기쁘고 행복한 순간을 그림책 속에 하나하나 담으면서 생각했단다. 이 그림책이 할아버지와 아이의 마음을 이어주는 따뜻하고 행복한 다리가 되면 좋겠다고요.
잔잔하고 서정적인 할아버지와 손자 민수의 평범함 일상생활을 풀어 글과 그림으로 표현을 했는데 읽다가 중간에 가슴 뭉클해져서 눈시울을 붉혔다.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에 이 책을 고를때는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라는 존재를 모르고 커서 할아버지라는 그리움을 잘 모르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럼 나와 할머니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으로 할머니를 떠올려 보았다. 어릴 때부터 봐왔던 할머니의 모습은 시골에서 농사를 지어 늘 허리가 굽어서 힘겹게 걸으시는 모습, 햇빛에 검게 그을린 피부와 주름진 얼굴, 일찍이 귀가 멀어 잘 못 들으시던 모습이었다. 세월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손자와 손녀들에게 늘 아낌없이 베풀어 주신 할머니... 이런 기억이 나네요. 이처럼, 부모님 또한 그런 존재가 아닐까 싶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런 모습이 그림책을 통해 반대로 한 번 생각해 보게끔 만드는 것 같다.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이렇게 인사를 받으면 온 종일 기분이 좋다고 하는 할아버지 그래서 밤에도 "할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인사를 하는 순수한 손자 민수. 늘, 손자의 애정 섞인 말에 "그러냐, 나도 안다." 하며 허허 웃으시는 할아버지.
어떻게 하면 할아버지가 내 가족이 기뻐할까?라는 의문에 한쪽의 노력만이 아닌 상대도 호응과 사랑으로 답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답을 얻을 수 있고 이 그림책은 할아버지를 생각하는 민수의 마음과 그런 민수를 아끼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사랑으로 느껴져 더욱 와 닿는 게 아닐까? 부모님의 부재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행복과 배려, 사랑이 넘치는 걸 느낄 수 있다.
"할아버지, 나는 이 세상에서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요." 하는 이 장면이 제일 가슴 뭉클한 대목인 것 같다. 영화의 한 장면 처럼 아름답고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 손자의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표정이 살아 있듯 현실 같은 눈빛과 표정을 모노톤의 정밀묘사로 잘 나타내고 있다. 색감 표현에 있어서는 아주 조금 강조한 부분을 찾아 볼 수 있다.
내 자식을 위해서 내 부모를 위해서 서로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어떤 일이든 기꺼이 할 수 있다는 아름답고 소중한 마음을 전하는 것 같다. 원래 가족으로 부터 많은 사랑을 주고 받아야 하는것이 당연한 거고 사회에서도 사람들과 유대관계에 있어서도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인성과 자아 형성도 올바르게 갖추어 지지 않을까 싶다.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결핍이란 마음을 병들게 하고 외롭게 만드는 단절과 고립, 소외 이 모든 아픈 상처 슬픔마을을 치료하는 것은 따뜻한 관심과 소통, 교감, 사랑이라고 한다.
표현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나조차도 그럴것이고 할아버지와 손자 민수를 통해 가장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사랑표현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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