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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의일상/그림책

[오,미자!] 오미자 다섯가지의 맛/여성노동자를 위한 책/양성평등 그림책

[오,미자!] 오미자 다섯가지의 맛/여성노동자를 위한 책/양성평등 그림책

박숲 글·그림/노란 상상 출판사

처음 제목을 봤을 때 응? 오미자? 내가 알고 있는 그 오미자를 저렇게 은유적 제목으로 표현을 해놓은 걸까? 오, 미자! 다섯 명의 미자 우리가 알고 있는 열매 오미자 등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데요.

책 표지로 봤을 때는 다섯 명의 '미자'로 추측할 수 있겠지요?

이 그림책은 여성노동자들이 겪는 차별과 고단함을 느낄 수 있고 전문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당당함, 생동감을 느낄 수 있어요! 오늘도 땀 흘리며 일하고 있을 여성노동자들을 위해 그림책을 한 번 알아볼게요!


오, 미자! 에서는 다섯 명의 '미자'가 등장하는데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을 가진 전문직의 여성 노동자들이에요. 활기찬 미자 건물 청소부, 피하지 않는 미자 전기기사, 용감한 미자 스턴트우먼, 힘이 센 미자 이사도우미, 오늘도 내일도 행복한 미자 택배기사가 나와요. 주인공들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오미자 열매와 많이 닮아 있죠.

「나는 미자입니다. 오늘 하루도 즐겁게 일을 시작해 봅니다. 자신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남아 가끔은 생각합니다. 사는 게 참 쓸 때도 있다고요. 누군가 아줌마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겠냐는 편견의 차가운 말을 던질 때면 그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줘야 할 때도 있습니다. 촬영 중 아이를 구하러 바닷물에 뛰어들다가 짠맛을 보고 또 모두가 기분이 좋아져 달콤할 때도 있지요. 달콤한 이 맛에 매일을 열심히 살아가는 나는 미자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미자입니다.」

"저기 봐! 기사가 여자야! 아줌마가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저, 여자 성격 불같네"

일하는 여성들의 수많은 차별 속에 다섯 명의 미자들은 자신의 삶을 더 열심히 살아가며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색안경을 끼고 세상과 누군가를 바라봤던 우리에게 성별은 단지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구분들 중 아주 작고 사소한 한 가지일 뿐이라는 메시지와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하는 그림책이라고 해요.

정말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편견은 없는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거 같아요. 예전에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한 엄마와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가 말을 안 들으니 홀에서 쓰레기통 청소를 하는 직원을 가리키며 엄마가 하는 말이 "너 엄마 말 안 들으면 커서 저 사람처럼 청소하면서 살아야 한다. 저렇게 살래?"라는 것이다... 저 말을 들은 직원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무리 아르바이트하는 직원이라도 기분이 안 좋지 않았을까 싶었다. 드라마에나 나오던 대사를 직접 목격하다니... 이처럼 직업에는 귀천이 없으며 양성평등의 사회에서 구분 없이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우리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대부분 직업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데요.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을 하루하루 치열하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여기에서 비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미자들이 지치지 않고 당당함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산다는 건 맵거나 쓸 때도 있고 시거나 짤 때도 있습니다. 달콤한 때도 있고요. 그런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는 모두 미자입니다." 이렇게 다섯 가지 맛으로 살아가는 '미자'에 대한 이야기였어요.